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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을까?
    경제에 대한 간단한 생각 2020. 3. 13. 01:28

     어떤 충격을 겪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안할 때, 과거의 경험들을 고려하는 휴리스틱 한 방법을 쓰는 건 일반적이다.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후, 많은 세계 정치인들과 투자자들은 지난 2주 동안 금리 인하, 항공권 제한, 생산 중단 등과 같은 특단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대처의 배경에는 2007-2009년에 겪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7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시작된, 미국만이 아닌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온 연쇄적인 경제위기를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가 있다. 왜냐하면 상당히 비슷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 주식시장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둘째: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셋째: 미준에 의한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다른 국가들의 중앙 은행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넷째: 전 세계 무역이 주춤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현상일 불러오는 영향들 속에서 크게 두 가지를 근거로 하여, 10년 전에 발생한 경제위기와의 차이점을 말할 수 있다.

     

     1. 경제적 충격을 가늠해볼 때,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과거 10년 전보다는 덜 심각하다. 최근 주가 시장은 정상에서 5분의 1 정도 떨어졌지만, 과거 10년 전의 기록을 보면 정상에서 반 이상이 하락했었다. 

    출처: https://www.macrotrends.net/1358/dow-jones-industrial-average-last-10-years 

    15% 정도의  비금융사의 회사채가 오일 회사에서 발행되었고, 항공사나 Hostitlity업계에서 발행된 채권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은행에 있는 자본들은 아직 유동성이 얼어붙지는 않았고, 은행 간의 대출 금리는 여전히 중앙은행의 통제권 하에 있다. 만약 투자자들이 정말 큰 위협을 느꼈으면 달러 투자에 득달같이 달려들었을 텐데, 달러 가격이 현상유지를 하는 것으로 보아 정말 위험한 사태에 진입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시장에 잘 돌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곧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구글

    2. 2007-2009년의 경제 위기의 본질적인 위험은 현재의 것과는 다소 다른 듯하다. 10년 전의 경제 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엿볼 수 있는 터무니 없는 대출 금리에 따른 악성 부채에서 비롯된 경제 시스템의 문제였다. 하지만 현재의 사태는 바이러스와 같은 환경적 변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외부 경제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여파를 판단함에 있어서 내부/외부를 구분 지을 필요성은 있다. 시장은 보통 향후 6~12개월 안에 발생할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 때, 위협을 느낀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비롯된 채무 불이행이 불러온 실물 가격의 하락(2008년)이 있었을 때, 대부분의 상황들은 좋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불길한 징조를 보였다(실물 가격의 하락). 현재의 사태는 언제 백신이 개발이 되느냐, 언제 확진자 수가 감소를 보일 것인가 하는 것들은 6~12개월을 예상하기보다는 단지 몇 주 뒤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다. 즉, 애초부터 10년 전 경제위기는 경제 내부의 어긋난 체제를 바로잡는 시간을 장기적으로 봤지만, 코로나 사태는 고려할 시간이 다소 짧은 것 같다.

    위에서 10년 전과의 경제 위기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2가지 주장을 들어봤다. 이제부터는 과연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오는 위기가 무엇인지를 판단해보겠다.

     

     첫째, 자기격리로 인한 회사 및 공장의 폐쇄에서 비롯될 단기적인 기업의 현금 흐름 타격이 있을 것이다. 국내외 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 공장 폐쇄, 재택근무, 수입수출의 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은 거의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이는 곧, 시장에 돌아야 할 자본이 선순환되지 않을 수 있고,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그널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상장회사의 10~15%는 유동성의 위험을 맞닥뜨릴 거라고 한다. 이러할 때, 기업의 취하는 액션은 사채 발행이다. 하지만, 사채를 발행하여 자본금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과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발생할 유동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둘째, 회사에게 현금을 어떻게 유입시킬 수 있을지가 포인트이다. 10년 전 경제위기때는 정부차원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자극했고, 자본을 은행으로 유입시켰고, 현금의 유동성 문제과 채권 시장의 급락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사태는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시장 위기이기 때문에, 당장에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지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은 예외이다. 중국의 은행들은 대부분 국가에 의해 운영이 되기 때문에, 국가라는 경제 주체만 액션을 취하면 효과를 단기간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서양권은 은행들이 민영화되어 있기 때문에, 규제자들로 하여금 강력한 설득력과 기존 관행의 부수기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까지 기다려 주는 인내심을 지속적으로 부탁할 필요가 있다. 줄여서,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 입안자는 은행의 대출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고, 또 대출 의사결정권자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사태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계속 보내는 프로세스들이 반복된다. 국가는 또한 법인세 감세 조치 등의 방법을 통해 위기에 있는 기업들을 살려내야 한다.

     

     미국 달러는 오르고 내리고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유로만큼은 조금씩 상승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은 10년 전의 경제위기와 비교했을 때,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지난 12일 저금리로 유럽 은행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ECB는 또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 유로 더 늘리기로 했고,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는 동결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결정은 코로나 19가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이 된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라는 변수가 있다. 이탈리아 내부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에 은행의 많은 자본들이 투입되었는데, 내부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재무적으로도 큰 아픔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유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 기업/은행/소비자 차원에서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출처: 구글

     모든 경제 위기는 다른 모습을 띤다. 1929 월스트리트 대폭락과 1930년대 초반의 은행 공황들에서 비롯된 세계 대공황은 은행들을 파산시켰다. 2007년 경제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질 거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 못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이전의 두 사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전의 사태들은 경제 내부의 왜곡된 체계 때문에 발생했지,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발판 삼아 향후 대처해나가는 방안들을 신중히 강구하면, 미래에 경제 위기가 터졌을 때, 마련해볼 수 있는 방안들이 많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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